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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 의도하지 않은 것들의 아름다움 >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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by 초록별🌱 2021. 2. 4. 00:25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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 이번 겨울. 눈이 내린 날은 손에 꼽을 정도이지만 눈이 내리는 날에는 한 번에 정말 많이 내리는 겨울이다. 눈이나 비가 내리는 날에는 실내에서 창을 통해 구경만 하고 싶은데 이런 날엔 꼭 나가게 된다. 세상아, 나를 좀 가만히 놓아주면 안 되겠니? 키득키득. 무튼 전날 밤 눈이 엄청 내렸던 날이었다. 하루아침에 온세상이 겨울왕국이 되어버렸다. 매년 겨울이 되면 되게 되는 풍경이긴 하지만 괜시리 무언가가 가슴 속에서 벅차올랐다. 그래서 나도 모르게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. 그런데 웬걸. 내가 타야 할 버스가 보이는 것이다. 부랴부랴 달려갔다. 다행히도 무사탑승! 자리에 앉아 사진첩을 둘러보았다. 맙소사! 내가 언제 이런 멋진 작품을 찍었지? 온통 하얗게 뒤덮힌 사진첩 속에서 발견한 한 장의 파노라마 사진(panorama, 옆으로 길게 퍼진 경치 따위를 한눈에 볼 수 있게 한 사진)은 그야말로 작품이었다. 비록 초점이 나가고 많이 흔들렸지만 그마저도 내겐 예뻐보였다. 우연하게 찍은 사진 한 장이 그 아침 내 기분을 고조시켰다. 의도치 않은 것들의 아름다움을 느낀 날이었다.

 

 오늘은 우연찮게 발견한 노래가 있다. Karmina의 'The kiss'라는 곡이다. 또 하나의 취향에 꼭 맞는 노래를 찾은 날이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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