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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 별 하나 없는 밤 > 1

소설

by 초록별🌱 2020. 10. 3. 00:56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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폭풍전야. 태풍이 몰아치기 전 고요한 밤을 선사하듯 어쩐지 모든 일이 잘 풀렸다.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한없이 가뿐했고 저도 모르게 콧노래를 흥얼거리던 날이었다.

 

"딸랑-"

 

그 때였다. 매일 반복되던, 여느 이들과 같던 삶의 방향이 달라진 것은 그 소리를 듣고 나서부터였다.

맑게, 그리고 뚜렷히 울리는 소리가 가로등 하나 없는 숲으로 인도하였다. 인적 없는 수풀 위를 혼자 걷고 있었지만 이상하게도 두렵지 않았다. 문득 더 이상 소리가 나지 않는 다는 걸 깨달았다. 하릴없이 하늘을 올려다보았다.

  별 하나 없는 밤이었다. 초승달만이 고고히 어둠을 몰아내고 있었다. 초승달은 점점 차올라 보름달이 되기에 시작을 의미하기도 한다. 별 하나 없는 하늘에서 홀로이 빛을 내는 초승달은 '괜찮다'며 말을 건내는 것만 같았다. 만약 그렇다면 나를 향하는 말이었을까, 자신을 향하는 말이었을까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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